기타30대 중반의 다시 쓰고 싶은 인생 사용기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는 동생의 진로상담을 해주려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한 내용을 저 스스로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로, 내가 나답게 사는것-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돈과 자기만의 방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두번째로, 어떤 것을 하기 위해서 조금만 알아보면 남들과 다른 길이 있습니다.
세번째로, 노력의 순서를 바꿔본다면 조금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조금만 빨리 노력하면 남들과 작은 차이를 낼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물어보고 다니면 남들과 조금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격이 경험을 낳고, 경험이 자격을 낳는]


대학을 간다면, 국가자격증을 주는/거의 쥐어주는 학과를 선택할 겁니다.
대학을 가지 않는다면, 국가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해봅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돈이 필요하면, 우선은 운전면허와 같은 간단한 자격증부터
취득해서 조금 더 많이 벌어봅니다.

군대를 가기 전에 3~6개월간 노력해서 자격증을 하나 따면,
군대에서 남들과 다른 경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다시 취업을 할 때 유리해지고,
남들보다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들과 다른 경험을 쌓았다면,
전역 후에도 조금 더 전문적인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최저임금의 1.5~2배 이상을 받게 됩니다.
이 돈으로 다시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으면, 이력서를 작성해봅니다.
배달 알바나 편의점 알바보다,
기업이나 회사라고 할만한 곳에 지원을 해봅니다.
그래서 사무직이라고 하는 것을 배우며 경력을 쌓아 봅니다.
군대에서 행정병을 했다고 하면 대체로 환영할 겁니다.

나중에 취업 준비를 하더라도,
기존 회사 경력이 있는 사람을 좀 더 선호합니다.

회사에서 엑셀 알바라도 해본 사람이 자소서에 쓸 말이 조금이라도 더 있습니다.

[인생의 방학숙제들]
대한민국에서는, 몇번의 중요한 방학숙제들이 있습니다.
대입(수능), 군대, 취업, 결혼, 육아 등등 숙제처럼 따라오는 것들입니다.
각각의 숙제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비슷하고,

방학숙제마냥 남들 논다기에 나도 놀았을 뿐인데,

어느순간 “나이”가 와서 숙제검사를 한 다음에

“그나이가 되도록 뭐했냐”고 물어봅니다.

저 역시도 그랬지만, 대부분은 떠밀리듯이 선택 앞에 던져집니다.
허겁지겁 남들따라 하다보면, 경쟁은 치열하고 쓴 돈은 많은데
얻은 것은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노총각입니다.
남들과 같이 수능을 보고,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고, 군대에 가서 고생하고,
전역하고 공무원준비를 좀 해보다가, 취업준비를 하고, 스펙을 위해 돈을 쓰고,
나이때문에 걸러지기 전에 현실과 타협해서, 뽑아주는 기업에 입사를 하고,
돈을 조금 모아서 자취를 하면서, 이제 조금 숨이 트입니다.
“자산 보유”라는 조금 큰 숙제가 남았지만, 그건 뭐 로또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제 조금씩 취미라는 걸 가져봅니다.

이제 문득 누워서 삶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만약에 내가,
어차피 있어야 하는 자격증을 조금 빨리 준비했다면,
영어 점수를 조금만 빨리 만들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시작해본다면, 어떻게 해보는게 좋을까 라는 관점에서
두서없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캐릭터의 설정]
여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소년,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범은, 서울 자가 20평대 소나타 1대 중견기업 같은 게 아니라
전국 기준 중위권의 성적을 가진 고등학생입니다.

이 학생의 장점은 성실한 출결입니다.
전날 했던 게임때문에 수업시간에 졸거나 해도,
학폭을 저지르거나 특별한 사고를 치지 않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잘 못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아이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공부하기에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한 공부에 재능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의무교육과정동안 보여주지 못했지만,
(특정 과목을 90점 넘었다면, “같이 평가를 받는 집단”에서는 재능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공부라는 것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진로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혹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미디어에 나온, 멋있는 직업들에 대해 조금 끌리기도 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1.군대를 가는 조금 다른 방법
보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대학생활을 조금 하다가 군대에 그냥 옵니다.
그렇지만 오기 전에 몇가지 자격증을 미리 따 놓으면, 사회에 나와서 꽤나 도움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군대도 어떤 의미에서는 채용 시장입니다.
훈련소에서부터 평가가 이루어지고,
각 개인이 작성한 이력서에 따라 자대 배치를 받게 됩니다.
아주 작은 자격증이 군대 안에서 보직을 결정합니다.
왜냐면, 20대 초반에 어떤 자격증을 딴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수능 영어점수가 좋았다면, 그대로 어학자격시험에 도전해봅니다.
수능 1등급이면 토익 800을 맞는데 어렵지 않을 겁니다.

요즘 취업준비에 800은 정말 낮은 점수입니다.

그렇지만 카투사에 지원하기에 충분한 점수이고,

카투사 경험은 어학연수보다 훨씬 좋은 경험입니다.

https://namu.wiki/w/KATUSA?from=%EC%B9%B4%ED%88%AC%EC%82%AC

OA 컴활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행정병으로 배치됩니다.
한식 양식 요리면허를 가지고 있으면 취사병으로 배치가 되구요.
운전면허 1종 보통을 가지고 있으면 운전병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일반 보병보다 좀 더 힘든 과정이지만,
사회에 나오고 나서는 분명히 먹히는 경력임은 확실합니다.
https://namu.wiki/w/%EC%9A%B4%EC%A0%84%EB%B3%91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혹은 체력을 기르기 위해 1~2년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면
직업군인을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2.학과를 선택하는 조금 다른 방법
저는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으로,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고
그중에 조금 더 가깝거나 그래도 들어본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잘했던 과목을 기준으로, 관련된 학과를 선택하고
학교 간판이나 거리와 적당히 타협을 해서 대학을 지원했어요.

정말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뭔가를 4년동안 배우는 것은 상당히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
4년동안 최저임금으로 벌 수 있는 돈과, 학비를 계산해보면 연간
최저임금 8천원*8시간*5일*52주=16백만원/연, 66백만원
학기당 학비 4백만원*8학기 = 32백만원
합치면 1억 수준이네요.

다시 시작한다면, 자격증을 주는 학과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혹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과 과정이 구성되어 있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의대, 교대, 간호대 등등의 전공은 커리큘럼 자체가 국시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혹은 농협대, 철도대 처럼 어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최적화된 대학도 있지요.

https://namu.wiki/w/%EB%86%8D%ED%98%91%EB%8C%80%ED%95%99%EA%B5%90

이정도는 아니어도, 전기/정보통신 등 기술 관련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나, 법적으로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 기준이 정해진 자격이면 가장 좋습니다.

https://namu.wiki/w/%EA%B5%AD%EA%B0%80%EA%B8%B0%EC%88%A0%EC%9E%90%EA%B2%A9
예를 들면 전기, 정보통신 관련 자격은 관련 협회에서 경력수첩을 발급합니다.
이 경력수첩은 발급받고 나면, 관련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경력이 계속 쌓여서 초급->중급->고급으로 이어집니다.
고급 정도만 되어도, 조그만 회사에서 최저 기술 인력을 맞추기 위해 고용하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또한 학군단(ROTC)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전국 108개 대학에 설치되어 있고(꽤 많습니다)

https://namu.wiki/w/%ED%95%99%EC%83%9D%EA%B5%B0%EC%82%AC%EA%B5%90%EC%9C%A1%EB%8B%A8
경쟁률은 3~4:1로 꽤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체력검정결과로 나누어집니다.
그래서 체력 만점 기준을 알아보고, 대학 입학 후 2년만 성실하게 준비를 해도 합격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는 4년제 대학에만 있기 때문에 이것이 조금 높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군단은, 일단 대학교 내에서 합격하기만 하면 실제 임관시험에서는 거의 떨어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7급대우 공무원이며, 전역 후 학군전형을 별도로 선발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직업군에서 선호합니다.
2년 의무복무 기간 외에 복무연장을 하면, 최대 7년까지 근무가 가능합니다.
휴학 없이 바로 입학하고 학군단을 했다면, 7년을 근무해도 30대 초반입니다.
군대에서 저축만 꾸준히 해도 최소 7천만원을 모으고 전역할 수 있지요.
전역하고 나서도 대위출신을 우대하는, 관리직 수요가 있습니다.
뒤늦은 진급 욕심을 내다가 밀려나서 전역한 30중반 대위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군대 경험이라는 건, 없으면 이상하지만 많으면 불리한게 현실입니다.

만약에 기술자격증과 학과가 전기전자기계 분야라면,
통신장교와 같은 특수병과를 갈 수도 있습니다.
군생활 내내 구형 장비들과 싸우고 온갖 간부들에게 갈굼먹겠지만
이 또한 전역하고 나서는 아주 좋은 경력이 됩니다.

3.취업을 하는 조금 다른 방법
요즘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요즘은 수시채용이 대부분입니다.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는게 있습니다.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팀은 겨우 굴러갈 정도로 만들어 놓고
TF를 구성해서 이것저것을 시도해봅니다.
그중에 좀 성과가 날만한 것들을 추려서 다시 뭔가를 구성해보는데,
요때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을 채용합니다.

이때 뽑은 파견직, 계약직이 일을 성실하게 잘하면,
TF가 커져서 하나의 조직이 되면 기존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합니다.
그게 더 안정적이고, 교육비도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군대, 기업, 공기업 등등 일단 정문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운데,
아르바이트 든 계약직이든 일단 채용이 되고 나면 내부 수요를 통해
정규직 전환이 되거나, 정규직 전환에 상당히 유리한 정보를 얻어
정규직 채용 시기에 면접을 보고 전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군대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사로 왔다가 부사관에 지원하고, 성실하게 공부해서 장교로 전환하거나
전문병과 공부를 해서 병기탄약 관련 전문부사관이 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전환이나 기회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 “원만함” 과 “성실함”입니다.

조금 더 궁금해하고,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조금 더 남의 일 해주면서 평판을 쌓으면,

그게 꼭 당장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지는 않더라도,

당장 어떤 보상이 나에게 오지는 않더라도,

누군가 나를 추천해주고, 누군가 나를 감싸주는 때가 옵니다.

쓰다보니 젊은 꼰대마냥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동생에게, 그리고 저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았고,

다른 분들도 의견을 주셨으면 해서 길게 써보았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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